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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hings are not so little

핸드폰 사진들, 가을.


가을도 보냈다. 좋았던 것들도 싫었던 것들도 가득했었다.

이렇게 저렇게 바빴지만 찬수랑 노는 것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다. :-| 몸 뿐 아니라 머리도 계속 쓰려면 잘 놀아야 할 것 같았다.

그냥 잘 쉬는 것 말고도... 찬수와 어릴 때처럼 신나게 웃고 크게 떠들고 크게 움직여 노는 것, 어쩐지 그런 것들이 요즘의 내겐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필요한 느낌.

오늘로 써머타임도 끝났다, 왠일인지 그렇게 고왔던 가을인데 그다지 미련도 없다. 깨끗이 잘 썼다.

다만 집을 나설 때 젖은 나뭇잎과 검은 가지들에서 풍겨 오는 향기들 만큼은 어딘가 조금 담아두고 싶다.

많이 많이 마셔서 뇌의 어딘가에 이 향을 위한 작은 상자가 생기게 되면 언제라도 어디서라도 다시 이 향을 맡게 되겠지.

그런 것들 외의 모든 찰나의 눈부셨던 것들은 이제 안녕, 이 두 눈에 큰 호사였던.. 핸드폰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었던 가을 볕과 금빛들도 안녕,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