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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hings are not so little

Make you feel my love


밥 딜런의 곡, 예전에 아델이 노래한 비디오를 처음 봤을 땐 며칠동안 이 곡만 들었다.



열 살부터 시를 썼다는 밥 딜런의 노랫말은
참 따뜻하다.

When the rain is blowing in your face
And the whole world is on your case
I could offer you a warm embrace
To make you feel my love

When the evening shadows and the stars appear
And there is no one there to dry your tears
I could hold you for a million years
To make you feel my love

I know you haven't made your mind up yet
But I would never do you wrong
I've known it from the moment that we met
No doubt in my mind where you belong

I'd go hungry, I'd go black and blue
I'd go crawling down the avenue
No, there's nothing that I wouldn't do
To make you feel my love

The storms are raging on the rolling sea
And on the highway of regret
The winds of change are blowing wild and free
You ain't seen nothing like me yet

I could make you happy, make your dreams come true
Nothing that I wouldn't do
Go to the ends of the Earth for you
To make you feel my love



뉘른베르크 어느 골목 창가




사진이나 그림처럼 음악은 기록용으로도 특별한 면이 있다.
음악가들이 만든 곡을 들으면서 우리는 그 녹음 위에 우리 이야기를 레코딩하고,
언젠가 다시 그 음악을 들을 때 우리가 입혀 놓았던 기억을 같이 읽을 수 있게 된다.



오늘은 어떤 이유로 이 곡이 듣고 싶어져 틀어 놓았다가... 가사를 보고 조금 울었다.
어떤 순간에, 결국 우리가 기댈 것은 사랑 뿐인지도 모른다.
삶이 그걸 느끼게 해 줄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걸 느끼게 되는 삶이 좋은 건 지, 아닌건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기운을 사랑에 의지해 버텨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제 생각하니 그걸 안 지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것 같다.
이십대에는 세상 이치를 뻔하게 생각하며 살기 쉬웠고, 그런 사랑에 대해 깨달은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리고 내가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막연한 두려움에, 삶에 대해 새삼스러워지는 기분마저 든다.
다만 내 기억 속엔, 내가 가진 힘이 바닥나버린 것 같았던 순간에, 정말 오래된 노랫말에나 나올 것 같은 사랑을 보여줬던 찬수가 있다.
어린 시절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의 사랑이 이랬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처럼 깊숙히 깊숙히 기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런 순간에 따뜻하게 잡아 주었던 너를 기억하고 있고, 때때로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부부로 살아가면서 간직할 수 있는 가장 크고 소중한 경험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도 들어도, 두려움이나 나약함에서 더 자유로와진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삶이지만,
어떤 순간에라도, 결국엔 버텨낼 수 있을 힘이, '사랑'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안에 더 크게, 강하게 자라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