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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hings are not so little

빛이 주는 느낌을 믿어



 

 


익숙해진 카메라.
오래 쓴다고 다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건 아닌데 올림푸스는 좀 그런 것 같다.
이 기계가 보여줄 색이나 빛-그림자의 조화를 기대하게 되고, 그 느낌에 정이 들고... '좋아하게 되는' 그런 과정들.
니콘은 더 오래 썼어도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다.
뮤를 쓸 때의 그런 경험때문에 펜을 선택했는데 어쩌면 기계 때문이 아니라 크기가 작아서 많이 들고 다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난 감정적인 부분이 시각에 많이 의존하는 사람. 빛에. 빛의 온도, 내가 애착을 느끼는 그 색들에.
그래서 무언가가 아슬아슬하게 느껴질 때,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하고 감사한 것을 의식으로 끌어올리고 싶을 때 
'본다는 것'에 대해 환기하려고 애쓰게 되는 모양이다. 그때 떠올리게 되는 헬렌켈러의 글,
종종 그 글을 처음 읽었을 때를 기억하고 그녀가 그 글을 쓸 당시의 심정을 생각해 보곤 한다.
...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봤던 아름다운 빛들을 믿는다.
내가 담았다고 믿는 이 빛들에서 느껴지는 온도, 냄새, 피부에 날아와 붙어버릴 것 같은 - 그 속속들이 전해오는 촉감의 표현, 정성스러운 발색을.
언제든 내가 마음을 단정히 하여 마주할때면 깊이, 언어보다 깊이 진동해 오는 그 울림을 믿는다.
내가 믿는다고 믿는 모든 것들에 대해 자만할 수 없지만. 그 빛들이 언제나 나를 위로해 왔다는 걸...




2013년 봄과 여름을 기억하는, '내 오래된 카메라, 펜으로 찍은 사진들'











































 



 



그리고 이 모든 빛들을 내 눈에 비춰 주고 싶어했던 너의 따뜻한 마음. my 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