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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hings are not so little

Paris

작년에 예매해 놓았던 기차표로 오랜만에 이체에 타고 파리.

커다란 카메라는 다 팔아버리고 이젠 핸드폰만 들고 다니니 여행 다닐때 짐이 크게 줄었다.

전날 직접 말아서 호일에 싸 온 김밥과 역에서 산 커피, 와이파이 없이도 볼 수 있게 다운받은 넷플릭스 영화 몇 개, 속옷 한 벌씩 챙겨 가볍게 떠나는 여행.


저장 햄 조차도 이쁘게 만들어서 걸어 놓는 사람들 :-|




볕 뜨겁던 초여름 거리


'임찬, 우는 여자 보러 가야돼.'

세르지 프레펙쳐에 지낼때 혼자 파리에 나와 이 동상 앞에 한참 서 있다 갔던 기억에 여기 오면 이 구석을 꼭 들르고 싶다.

혼자 걸어다닐땐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화려한 곳보다 조용한 곳이, 웅크린 것들의 표정이 더 포근하게 느껴지곤 한다. '쓸쓸한 따뜻함'

... 기억 속에서 점점 더 따뜻하고 점점 더 아름다워지는 곳들, 찬수와 같이 가면 전혀 다른 장면이 되는 곳들 중 하나.



커피 한 잔 마시면 방전될때까지 다섯살 남자애처럼 쉴새없이 떠들고 까부는 찬수 :-|


하루에 한 번씩 건너고 싶은 파리의 다리들


'줄무늬 옷'을 입은 사람이 많아서 놀라고, 이쁘게 잘 쓰인 파란색에 감탄하고


아침 일찍 튈르리공원을 산책하고 싶어서 이 곳 근처의 호텔을 잡았다.

저녁 늦게 호텔로 돌아가다가 공원에서 토끼만한 쥐를 보고 괴성을 지르며 호텔로 달아나는 중


이른 아침의 텅 빈 공원, 이른 아침의 텅 빈 거리


일찍 문 연 빵집을 찾아 커피와 빵을 사서 들른 곳, 늘 한 낮에 찾아와 졸곤 했던 뤽상부르공원의 이른 아침


자꾸 가고 싶은 곳, 엄청나게 많이 걷고 어쩐지 별 것 없이도 많이 웃게 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