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ttle things are not so little

집으로 안녕 대나무야, 죽지 않고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 :-)주문했던 썬베드를 조립하고 누워 있으니 세상의 끝에 누운 기분. 근심 걱정은 저 뒤, 그것의 한 가운데로 훅! 불어 버리고..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조그맣게 음악도 듣고... 이제 긴 긴 겨울이 오면 잠시 잊어야할 작은 발코니의 작은 유유자적이쁜 우산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이번에 한국에서 공수해 온 우산 개시, 학원 가는 길. 등록해놨던 짧은 스피킹 반이 시작됐다.어느 동네를 가도 옷가게 보다 아름답게 꾸며진 곳은 서점 윈도우아무리 더워도 산책하러 가자고 조르는 찬수 :-|고양이를 구경하는 우리에게 할머니가, "Hübsche Katze! " 할머니들은 언제나 먼저 말을 걸어올 여유가 있다.고양이들은 우리의 열렬한 관심을 무심한 척, 즐길 여유가 있.. 더보기
여름 서울, 여름 일산, 여름 데이트 W-lemon 이제는 언제 방문해도 늘 데이트하던 시절 기억 뿐인, 그래서 더 애틋한 서울. 나에겐 영원히 산책의 도시로 기억될 것 같은 일산.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2017 한여름 우리의 거리, 하늘, 사람, 나무, 구름들.이상한 전자음이 포함된 링크밖에 못 찾아서 아쉽지만.. 언젠가 질리도록 들었던 한국 노래와 함께 묻어 놓는 그림들, 짧게 봤던 그리운 친구들 얼굴은 차곡차곡 마음 속에. + + + 더보기
sore spot 'Photograph' - Ed Scheeran 내 나이 마흔의 고향집은 분지 답게 한 그릇의 눈물. 그립거나 아프거나 슬프거나 .. 그 모든 게 내가 철이 덜 든만큼 더 쓰린 것이겠거니,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을 다음을 기약하며 다독여 돌아 나오는 수 밖에. 식사 후에는 꼭 산책을 했다. 찬수와, 찬수가 서울로 올라간 후에는 나 혼자. 비가 와도 비가 그쳐도 산둘레 안의 공기는 축축하고 달았다. 마음이 어떠했든 너무 이쁜 빛들. 집안 곳곳, 산책길 여기저기에 익숙해서 더 잘 느껴졌던 아름다운 빛들, 조심조심 긁어온 춘천집의 고운 빛 :-) 한 그릇의 춘천 ㅠㅠ ... 그리고 서울로 올라와 윤경이네 윤경이의,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 ㅠㅠ 안녕. 서울로 올라오던 날, 아빠가 트렁크에 두고 내린 내 캐리어.. 더보기
바이오 용사 숲은 이제,이렇게 변했다. 푸른 손바닥으로 겹겹이 가린 검은 어둠.어떤 나무들은, 그 속으로 간신히 떨어진 빛을 받아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선명하게 빛난다.후끈한 마을을 지나 숲으로 가는 길, 서늘한 공기가 팔다리를 감싼다. 숲에선, 늘 낮은 감탄사로 나무들에게 인사하는 우리.저녁 산책길, 길마다 이런 열매가 떨어져 있다. 앵두일까? 앵두는 아니야. 그런데 볼 때마다 먹고싶다. :-|준 백야가 한창인 동네는 아홉시를 훌쩍 넘겨도 이렇게 바닐라빛.온통 고요해서 세상에 우리만 남은 것 같은 느낌. 유령도시같은 요즘의 늦은 저녁 산책이 즐겁다.집들을 벗어나 숲 근처의 길에 이르면 심심한듯 무심한듯 불쑥 나타난 고양이들이 찬수에게 다가온다.고양이들은 널 좋아해. 늘 찬수에게 성큼성큼 걸어와 거침없이 인사한다.이 길.. 더보기
임찬 어느 날,학원 끝나고 오는 길에 찬수를 만났다.마인 강을 건너 가로수 사이를 걷고 있을때 저 멀리 자전거에 앉아 길 위를 흐르듯 달리는 찬수 모습이 보였다.풋풋했던 이십대 생각이 나서 어쩐지 좀 부끄러운 웃음이 터졌다. 미소가.써클룸 밖에서 단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스쿠터를 사기 전까지 찬수는 자전거 뒤에 나를 태워주곤 했다.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 저 길 끝으로부터 나에게 달려올 때 더 설렜던 그 모습을 기억한다. 지금 어느때보다 가깝게 내 곁을 걷는 그때 그 남자친구. 보송거렸던 그 모습은 12년 결혼생활동안 잊어버리고, 이젠 활짝 웃는 이 얼굴이 그때보다 더 어리고 천진하다고 생각한다.내 옆에서 넌 울지 않는 소년으로 살 필요는 없으니까. 철들지 마라.지금 그대로. 더보기
돌무덤 2017.02.22 06:52 암사동에 살 때 가끔 선사 유적지로 산책을 하곤 했다. 소박한 박물관 구석에는 선사시대 돌무덤에 대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금도 있을까, 정교하거나 감동적이거나 그런 그림은 아니었지만... 가끔 그 돌무덤을 생각한다. 어떤 돌무덤에는 바다를 바라보게 시신을 뉘우고 묻어준 것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삶이 비교와 모방을 통해 살아남기를 택하게 되는 순환의 고리 속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돌무덤을 만들던 그 때에, 그 모습이 누군가에게 죽음에 대한 따뜻한 단서를 주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내가 단절이라 느끼는, 상상하기조차 두려운 그 곳이 어쩌면 당신의 믿음처럼 누군가의 따뜻한 마지막 배려로 평생 사랑했던 이 세상의 작은 한 조각을, 그것이 비록 바다의 먼.. 더보기
응원. 2016.10.26 01:39 특별히 음악을 통해서, 슬픔과 아름다움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얼마나 잔 진동으로 서로를 흔들어 한 파동 안에서 울릴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내 말은... 음악으로라면 어쩐지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슬픔과 아름다움, 아름다움과 슬픔이 서로 마주 안은 채로 부르르 울고 굽이치는 그 여린 진동이. 슬픔의 증폭이거나 때로는 위안이기도 한 공명이. 2016. 가을, 경기도 아름다운 것들을 응원하고 싶다. 마음에 담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담아둘 여력 없어 안타깝게 진동할 것들 까지를. 그리로 한 번 더 고개돌릴 여유와 용기가 내게 남기를. 살아 있는 언제까지라도. 더보기
iphone_lumia 5,4,3,2 5월, 4월, 3월 그리고 2월의 아이폰, 루미아 사진들.찬수와 내 핸드폰에 담긴 캐주얼하고도 수다스러운 사진들을 시간을 거슬러 정리하면서 대부분 사진에 의존한 기억은 따뜻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대체로 따뜻한 순간에 움직여진 마음으로 사진을 찍으니까. birdwatching보통 나는 요가를 하거나 명상을 하다가 우연히 커튼 뒤에서 숨죽여 보곤 하는데 찬수는 이렇게 다가가도 새들이 도망가지 않는다.버드와쳐의 뒤태 :-| 또 다른 뒤태 봄을 맞아 활기를 되찾은 동네 시장 저녁 산책, 흙 냄새 풀 냄새 뿜어주는 초록 - 큰 나무들의 공원 그리웠던 동네, 쎄르지 프레펙쳐. 4년만에 보는 ... 안아오고 싶은 가로등. 인사성 밝은 고양이들이 사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을 그리고 정들었던 올리배리우스 벚꽃 .. 더보기